[의식] 관조의 의미와 기술, 관조 트리 소개

관조는 일반적인 의미의 명상이나 기도와는 달리 하나의 대상을 보더라도 크고 넓게 전체를 조망하면서 바라보는 기술이다. 관조는 생활 속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명상법이자 문제 해결 방법이기도 하다. 정확한 관조의 의미와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관조 기술들을 알아보도록 하자.

관조의 의미

관조는 영어 Contemplation에 대한 번역어로 기존 카톨릭 영성 단체에서는 흔히 묵상이라는 용어로 사용해 왔다. 하지만 묵상은 관조의 한 가지 방법일 뿐이다. 관조는 대상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명상의 요소가 있지만 명상은 아니고, 해결해야 할 문제에 초점을 맞춘다는 측면에서 집중의 요소가 있지만 삼매 경험과도 다르다.

흔히 하는 말로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기 위해서는 반드시 관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관조를 현대적인 용어로 표현한다면 칙센트 미하이 교수가 주장한 몰입, 즉 Flow와 비슷한데, 그렇기 때문에 관조를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관조할 대상이 있어야 한다.

관조는 신체적인 이완과 정신적인 집중이 동시에 작용하게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관조하는 대상의 경계를 넘나들게 만드는 기술이다. 이런 특성때문에 한 개인이나 조직의 문제 해결 방법을 뛰어넘어 관조 기술이 자기 계발 테크닉이나 전통적인 수행과 연결되면 상상을 초월할 만큼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관조 기법

아주 다양한 명상법이 있는 것처럼 관조 또한 특정한 체계를 나타내는 말이기 때문에 아주 다양한 기법들을 통해 관조를 이끌어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어떤 대상을 바라볼 때 관점을 외부에 두지 않고 내부로 선회하게 하여 내면에서부터 대상을 바라보는 것이다. 이 점이 생각을 멈추게 하는 것이 주목적인 명상과 차별되는 점이다.

단순하게 외적인 현상을 내부로 가져오는 것이 아니다. 관조 대상의 활동 범위를 예상하여 포괄할 수 있는 최대치로 경계를 미리 지정해 두어야 하고, 신체적으로 완전한 이완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그렇게 생각의 힘을 통해 관조 대상이 되는 문제에 끈질기게 집중하다 보면 내면에서는 끊임없이 상하좌우의 경계에 부딪치는 일이 벌어진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경계에서 벗어났다가 다시 경계 안으로 들어오는 상황이 이어지게 된다.

바로 그렇게 경계를 넘나들 때 불현듯 새로운 문제해결의 돌파구가 열리게 되고, 어느 누구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새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솟구쳐 나오게 된다. 이를 혼돈이론에서는 창발이라고 한다. 이때 분야를 막론하고 천재적인 작품과 아이디어가 밀물처럼 밀려오게 되고, 정신적, 영적 수행을 하는 수행자라면 이때 깨달음을 일별 하는 사토리 체험을 하게 된다.

관조 트리

관조 기술은 매우 실용적인 테크닉이고, 신학이론을 만들어낸 중세 교회의 교부들이 이 방법을 통해 신학체계를 만들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활동하는 여러 분야의 리더들이 관조 기술을 활용하여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를 준비해나가는 단체로 미국의 Cmind 센터라는 곳이 있다.

이 Cmind 센터에서는 마이아 두에르가 디자인하고 캐리 버그맨이 일러스트로 만든 관조 수행 트리를 보급하고 있다. 관조 기술 전부가 포함된 것은 아니지만, 이 관조 트리에는 개인적인 측면의 자각과 타인과의 교감 및 연결 분야로 구분된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활동들이 제시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Cmind 센터에서 제공하는 관조 트리>

여기에서 자각은 혼자 하는 수행이고, 교감 및 연결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해나가는 수행인데, 중간 부분에서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다. 이 관조 트리의 수행 방법들을 잘 살펴보면 의식의 성장과정에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는 개인적인 수행쪽에 있고, 침묵이나 집중 등은 공동체 속에서 행하는 수행쪽에 있다. 이 관조 트리를 관조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우리는 이 관조 트리에 포함된 관조 기술들을 포함해서 물리적, 심리적, 정신적 생활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기법들을 배워나가게 될 것이다.

Cmind 센터를 방문해 보고 싶은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참고로 나는 이 센터와 아무 상관이 없다.

Cmind 센터 바로가기 - https://www.contemplativemind.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