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의 장기화로 아주 먼 미래로 여겨지던 메타버스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최근 메타버스라는 말이 쓰이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이 시대의 화두가 되고 있는 메타버스. 아직 메타버스에 대해 뚜렷한 정의가 확립된 것은 아니지만, 사회적, 경제적 필요에 의해 학계 및 IT업계에서 나름의 정의를 내려 사용하고 있다. 메타버스의 정확한 개념과 유형, 분류 등에 대해 간단히 살펴본다.
메타버스의 개념
메타버스란 초월,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가 합쳐진 합성어다. 초고속 인터넷상의 3차원에서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자신의 실제 현실과 법적, 제도적으로 연결된 각종 경제활동, 금융, 학습, 게임 행위 등을 하는 3D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초고속 인터넷 망을 통해 형성된 가상 공간이기 때문에 사용자의 나이와 성별, 공간,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지금까지 우리가 인터넷을 통해 누려온 모든 것들이 합쳐져서 메타버스를 구성하고 있고, 실제로 SNS를 포함해서 게임, 3D 인터넷, 가상현실 등 거의 모든 분야가 메타버스에 들어간다. 그래서 일부 전문가들은 리니지 게임 메타버스, 인스타그램 메타버스와 같이 표현하기도 한다.
메타버스는 가상의 세계로 현실이 확장되는 개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을 포함해서 실제 현실에서 하고 있는 수많은 활동들을 가상 세계 속에서도 할 수 있어야 한다. 메타버스 세상에서는 가상공간 속 나의 행위와 현실 속 나의 행위가 동격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가상공간에서도 내가 현실 속에서 할 수 있는 모든 행위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나를 대리하는 아바타만 붙여놓는다고 메타버스라고 부를 수 있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실제로 메타버스는 인터넷을 통해 운영되는 거의 모든 분야를 망라하고 있고, 지금도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한두 마디로 정의하기란 아주 어려운 일이다. 전문가들은 메타버스의 유형을 구분할 때 대략 게임 기반 메타버스, 소셜미디어 기반 메타버스, 생활산업 기반 메타버스 등 3가지로 구분한다. 미국의 비영리재단인 가속연구재단 ASF는 메타버스의 영역을 증강현실, 라이프로깅, 거울 세계, 가상 세계 등 네 가지로 분류했다.
메타버스의 네 가지 분류
증강 현실(Augmented Reality)
증강 현실은 현실공간에 2D 또는 3D로 표현한 가상의 겹쳐 보이는 물체를 통해 상호작용하는 환경을 의미한다. 현실의 사용자가 오감을 확장할 수 있는 AR 안경 등을 착용하고 작동시키면, 사용자 주변의 실제로 존재하는 물체나 건물 위로 디지털로 덧붙여진 정보가 로드되어 해당 물체나 건물에 대한 정보를 다양하게 표시해 준다. 증강 현실은 사람들에게 가상세계에 대한 거부감을 줄여주고, 몰입감을 높여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라이프 로깅(Lifelogging)
일상 기록 또는 라이프 로깅(Lifelogging)은 사물과 사람에 대한 일상적인 경험과 정보를 캡처하고 저장하고 묘사하는 기술이다. 현재 우리는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의 SNS에 글과 사진 등을 직접 올리고 있는데, 메타버스 시대의 라이프 로깅은 거의 자동으로 사용자가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모든 순간을 텍스트, 영상, 사운드 등으로 캡처하고 그 내용을 서버에 저장하여 이를 정리하고, 다른 사용자들과 공유할 수 있게 한다.
거울 세계(Mirror Worlds)
거울 세계는 실제 세계를 가능한 사실적으로, 있는 그대로 거울처럼 반영하되 디지털 방식으로 확장된 가상 세계를 말한다. 현실의 실제 세계를 그대로 가상 세계로 옮겨놓으면 아주 다양한 형태의 시뮬레이터를 구성할 수 있다. 초기에는 실제 세계에서 살아가는 것처럼 전 지구적인 규모로 동작하는 가상 세계에서 한두 가지 역할을 하는 것에 머물겠지만, 궁극적으로 그런 전 지구적인 규모의 가상 세계가 수천, 수만개 존재하게 되면 사용자들은 저마다 실제 세계의 군주처럼 실감 나게 자신만의 지구를 운영해 나갈 수 있다.
가상 세계(Virtual Worlds)
가상 세계(Virtual World)는 현실과 유사하거나 혹은 완전히 다른 대안적 세계를 디지털 데이터로 구축한 것이다. 가상 세계에서 사용자들은 아바타를 통해 현실세계의 경제적, 사회적인 활동과 유사한 활동을 한다. 가상세계는 현실세계와 동일한 가치를 지니지만 초고속 온라인 상에 현실과 거의 유사하게 구축된 시각적인 세계라는 점, 그리고 사용자는 그러한 세계에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참여함으로써 가상 세계 속에서 사회생활을 하게 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런 가상 세계는 게임에서부터 생활형 가상세계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할 것이다.
메타버스의 두 가지 유형
메타버스는 기본적으로 기능적인 관점에서 여러가지 분야들을 통합한 형태로 만들어지고, 기술적인 관점에서 보면 보다 발전된 인터넷 환경을 활용하여 전개하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인터넷 환경이 5G, 6G로 발전할수록 본격적인 메타버스 시대가 앞당겨질 수 있다고 본다.
통합형 메타버스
지금 현실세계와 인터넷 세계에는 독자적으로 작동하는 수많은 영역들이 있다. 각 영역들이 독자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서로 호환이 되지 않고, 이곳에서 사용되는 아이템을 저곳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지금은 한 게임에서 힘들게 획득한 아이템을 다른 게임에서는 사용할 수 없고, 더 나아가 게임이 아닌 SNS 같은 곳에서는 그 아이템을 전혀 불필요한 것으로 취급받는다.
만약 그 모든 영역들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되어 있다면 이쪽에서 벌어들인 재화를 다른 쪽에 가서 사용하거나 판매할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하나의 사회는 그런 수많은 영역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자생적으로 돌아갈 수 있다. 기존의 동호회 위주 커뮤니티를 작더라도 다양한 영역이 혼재되어 있는 하나의 사회처럼 구성하는 것이 바로 통합형 메타버스가 추구하는 방향이다.
실질적으로 메타버스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여러 영역의 통합에는 현실과 가상의 통합이 전제되어야 한다. 지금도 게임이나 체험 등을 통해 불완전한 형태의 가상현실이 서비스되고 있다. 하지만 메타버스가 하나의 사회로 동작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실질적인 경제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아직까지 가상과 현실의 통합은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기술적 메타버스
완전한 메타버스는 고도로 발달된 인터넷 환경을 요구한다. 이를 웹 3.0 환경이라는 말로 표현하고 있다. 초기 인터넷망을 웹 1.0, 네이버, 구글 등 거대 포털 중심의 네트워크망을 웹 2.0이라 한다면, 웹 3.0은 초고속 인터넷망 위에서 작동하는 분권화된 블록체인 기술분야를 총칭하는 용어다.
웹 3.0은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모두가 인정할만한 확립된 정의를 갖고 있지는 않다.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기술도 기존의 중앙집중식 네트워크의 처리속도에 비하면 너무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초고속 인터넷망이 선행되어야 한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나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가 지구 저궤도에 수천, 수만기의 소형 인공위성을 띄워 우주 인터넷망을 구축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소프트웨어적인 문제는 단시일내에 비약적인 도약이 가능할 수 있지만, 하드웨어적인 문제는 구축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5G 시대에 들어선지도 한참이 되었지만, 아직 제대로 된 5G 서비스를 실감하지 못하는 건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다양한 메타버스 세계에 통합되는 영역이 많으면 많을수록 인터넷 속도가 따라주면 못하면 빛 좋은 개살구가 되고 만다. 그래서 저마다 5G, 6G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올인을 하는 것이다. 메타버스 시대에 인터넷 속도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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