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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화와 영화

신화와 영화 이야기를 엮어 나가며

by qaz001 2022.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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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는 신에 대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신은 신성이기 때문에 신성의 세계인 이데아를 벗어나서 존재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밖으로 드러난 신들은 인간의 어떤 한 가지 특성을 극단적으로 반영한 초월적인 존재, 즉 인간을 초월한 인간일 수밖에 없다. 

 

신화는 사회적 규범

 

그런 관점에서 보면 신화는 실재하는 신의 이야기를 기록해 놓은 것은 아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놓은 것이다. 인간의 삶에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신들이 이야기가 생겨나지도 않았을 것이고, 이 세상에 단 한 사람만 존재한다면 온갖 초월적 개념들이 생기지도 않았을 것이다. 신화나 신이라는 개념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신들의 이야기를 빗대 영화를 만들어 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인간을 뛰어넘는 군상들은 신들의 이미지를 반영하고 있지만 모두 인간의 모습으로 스토리를 이끌어 나간다. 그래서 영화를 현대의 신화라고 말하곤 한다.

 

신화는 이야기를 뜻하는 그리스어 뮈토스에 어원을 두고 있지만, 인간이 현실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점차 첨삭과 수정을 통해 사회  구성원들의 교과서적인 규범으로 정착하게 된다. 노벨상을 수상한 독일의 작가 토마스 만은 신화에 대해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신화는 삶의 근본이다. 신화는 세월을 초월하는 모형이자 경건한 문구다. 삶은 무의식 중 신화의 특성을 재생산하며 신화 속으로 흘러 들어간다.”

 

신화가 밤하늘 아래 모닥불 주변에 모여 앉아 어른들에게 전해 듣는 재미있는 이야기 이상인 것은 이 때문이다. 신화는 삶의 근원을 상징적으로 알려줌으로써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이고, 추구해 나가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직접적으로 알려주기보다는 우리의 무의식 속에 자연스럽게 새겨지게 만든다. 

 

영화도 마찬가지이다. 현대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나타난 것이지만 영화는 그 시대의 사회적 규범을 반영한다. 깨야 할 것과 받아들여야 할 것들이 교차하고 있는 극명한 흐름을 모두 영화 속에서 볼 수 있다. 우리는 영화를 통해 우리 시대의 신화를 써나가고 있는 것이다.

 

영웅의 진정한 의미

 

분석심리학을 개창한 칼 융은 신화로부터 삶의 근본이 되는 원형의 이미지를 다수 받아들였다. 그리고 신화학을 대중화시킨 조셉 캠벨은 신화를 읽는 것은 곧 자신의 내면으로 떠나는 여행이라고 단언했다. 수많은 우리는 신화 속의 크고 작은 모험들을 매일 자신의 내면 속에서 자신의 내면에서 경험하면서 살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신화 속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시련을 극복한 사람을 영웅이라고 한다. 마찬가지로 매일 평범한 일상 속에서 자신만의 시련을 극복해 나가는 사람들도 모두 영웅이다. 우리는 매일 청소기를 들고 청소를 하는 영웅, 머리를 싸매고 야근을 하는 영웅, 신호등 앞에서 불빛이 바뀌기를 기다리는 영웅들을 본다.

 

앞으로 여러 가지 신화와 신, 그리고 신화 속의 영웅들에 대한 이야기, 오래된 명화부터 최근에 개봉된 최신 트렌드의 독립영화까지 각종 영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전해드릴 생각이다. 너무 장황하지 않게 짧은 신화와 영화 속의 이야기를 전해줌으로써 그 신화와 영화의 주제, 신화와 영화 속의 등장인물이 상징하는 바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같이 살펴보고자 한다.

 

조셉 켐벨에 따르면 신화 속 영웅, 샤먼, 신비주의자, 그리고 조현병 환자의 내적 여행은 동일하다고 한다. 그 차이가 드러나는 것은 그들이 여행에서 돌아왔을 때 삶이 보다 풍요로워지느냐 피폐해지느냐 하는 것뿐이다. 아무리 위대한 영웅이라도 여정에서 귀환한 후에 자기 자신이나 사회를 보다 발전적으로 이끌어나가지 못한다면 그의 여정은 개인적인 의미는 있겠지만 경험 자체로는 조현병 환자의 경험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

 

영화는 생각나는 대로 여러 곳에서 참고할 것이고, 신화가 의미하는 바는 주로 조셉 캠벨의 생각을 따라갈 예정이다. 논문을 쓰는 것이 아니라 따로 참고한 책을 첨부하지는 않을 것이니 궁금하신 분은 따로 댓글을 남기면 참고한 자료를 알려드리겠다. 그래 봤자 몇 권의 책에서 벗어나지 않겠지만 말이다. 앞으로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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